오래 되어도 상관 없는가. 펄럭 거려도 삶은 깊은가. 나의 진실이란 깃발은 숲처럼 낡아 간다. 사실과 다른 것을 늘어놓고 부당하게 남을 빼앗는 이들의 죄는 사람의 망각에 바탕했다. 부조화에서 조화를 짓는 사람은 늘 불완전하였다. 이치에 맞지 않는 일 틈에서 균열이 온다 생각했지만 이 삶은 처음부터 불합리와 부조화였다. 결국 그랬다. 삶을 지탱한 명제 몇개는 갈비뼈처럼 빠져나갔고, 멍청한 나만 공손하게 이를 받아들인 것 아니길. 그리 바랐다.
모든 사람이 정의를 바라지는 않는다. 모든 사람이 선하지는 않다. 모든 너들이 스스로 서려 하지 않고, 나는 숲인 줄 알았던 언덕이 사실 새의 정치밭이었음을 이제 안다. 이제서야 안다. 참으로 오래된 꿈이었고, 볕에도 나는 앓는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