졌겠지, 넌. 달포 사이에 전등은 촉이 다했다. 주황색은 늙어가고 꽃잎은 초침을 타고 언덕을 넘어서 가고, 나는 우리를 사랑이라 상정했다. 모호한 틈은 필요 없어. 단어를 기로에 두고 어떤 게 일각 작두를 탔다. 사이시옷 같은, 난해한 게 사실 그편의 본심인지 모르고, 나는 꽃그늘 아래 스케이트 보드를 탔다. 융단같이 느껴졌던 길은 사실 오래된 소작로였다.
빛은 무엇을 가뒀나. 시간은 얼마나 나를 찔렀나. 고통이 된 용기라는 첨탑에 사람이 갇혔다. 옴짝달싹할 수 없던, 계는 사실 유리벽이었다. 융기한 정태情態에, 무덤이 생겼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