해넘이가 빨리져서 나는 좋아 너의 모습이 둥그렇게 보인다 귓등은 얼룩소 등 같고 눈매는 벼랑같고, 콧대는 언덕같다가 입술은 만두같은
빛은 왜 세로로 갈라질까 해는 왜 어깨부터 머리를 넘어 옆구리로 돌아갈까 오랜 고민이 있어 삶의 방향과 빛의 방향이 적분되면 바탕에서부터 너를 마주할 수 있을 텐데 난 쉽지 않은 방향에서만 너를 볼 수 있잖니 삶은 낮은 곳에서부터 차올라서 다시 등 구부런 때로 소멸하는데 우리 달음은 그에 못 미치니
아직 정오에 닿지 않은 어줍지 않은 시간에, 안개 안팎을 헤매는 나는 11시부터 사랑했어, 너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