바람부는 향교 뜰에서 천리향이 난다
전주에는 없는 바다, 그렇지만 연무 내음이 나는 까닭은 우리 삶이 짠내에 찌들어도 향기랑 함께 뒹굴기 때문에
7년, 마음이 조금 편해지기까지 이 줄넘기는 각자 멈출 줄 몰랐고 인터뷰어나 인터뷰이로 겹쳤던 포지티브 필름은 각자 어두운 우물부터 삶을 현상해서 이렇게 나타났다, 어눌한 적등이 빛을 발하면서 우리는 무대를 세웠지
그랬던 내 친구 유선이 결혼한다, “남의 얼굴에 책임질 자신이 없는 편집증 탓에 사회 관계망 서비스(SNS)에, ‘암묵적 동의’가 있어서 남긴 단체 사진같은 것도 조심스럽다”는 내게 “별 것이냐”며 호탕한 웃음 뿌리는 그가
가을 바람이 불 것이다, 개수대의 물을 비워내고 식탁을 뽀득뽀득 닦고 전주 완산 교동에 뜨끈한 밥을 먹으러 갈 때쯤이면
어느 정도냐면, 마라톤 대회 참가를 취소했다